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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17일 일요일

결국 똑 같은 것을 해도, 달라지는 것에 대하여.

똑같은 밥을 먹고,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차를 만들어 마시고,
똑같은 공간에 앉아 있고, 똑같은 사람을 만나고,
똑같은 음악을 들어도,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이 올 때가 있다.

똑같은 사람을 만나서,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느낌이 든다면.

내가 달라진 것인지.
아마 그렇겠지.

똑같은 활동을 하고, 똑같은 말을 해도,
다른 느낌을 갖게 하면,
똑같은 행위로 보여도 그것은
똑같은 행위가 아니다.

변하지 않은 듯 보여도
변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눈에 보이는 변화를 끌어내려 노력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변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남이 모르면 어떤가.

내가 달라진 것을 느끼고 알면,
그것으로
천하가 바뀌었다는 것을
내가 기뻐할 수 있는데.

이런 마음을 가지고
다시 삶을 살아가는 많은 분들에게

뭔가를 해주고 베풀고 바꿔야한다는
의도를 버리고
공감할 수 있다면
존경할 수 있다면

똑같은 것을 해도
달라진 것을
내가 알고
내가 달라진 것을
함께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진짜
'목표'일 수도 있겠다.












댓글 2개:

  1. 공감합니다. 경험주의, 논리실증주의, 환원주의를 통해 많이 성장하고 발전하고 지식을 확장할 수 있었지만 또 이런 사고의 틀을 통해 세상을 보다 명확하게 깊이 볼수 있게 되었지만 그외의 것들을 놓치고 잃게 된거 같아요.

    "통섭"이라는 책에서 에드워드 월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과학 논문은 과학자보다 낫다. 논문 속에서는 그 논문을 이끌어 내는데 실제로 일조한 모든 혼동들과 저급한 사고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져 버린다."

    위대한, 의미있는 발견은 '모든 혼동들과 저급한 사고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말이겠죠. 또 에드워드는 젊은 과학자들에게 이렇게 충고하기도 합니다. '과학적 발견을 해 내는 데에는 고정된 방식이 없다. 그 주제와 관련된 모든 것을 동원하라.'

    선생님, Follow your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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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죠.. 어떤 숫자는 너무나 의미가 없고 어떤 결과는 너무나 다른데, 눈에 보이는 것을 찾아다니며 본질을 놓칠 때가 많네요. 힘을 내서, 아자아자! 오늘도 같지만 다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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