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사: 하기와라 (萩原 拓)홋카이도교육대학아사이가와분교 준교수
하기와라 교수는 미 캔자스 주립대학에서 특수교육으로 박사과정을 이수하였다. 현재 대학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특별지원교육을 실시하는 현장과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어서 강의에는 현장에서의 생생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캔자스 대학에는 Sensory Profile(이하 SP)을 제작한 W. Dunn 교수가 작업치료학과에 있고, 그 학교의 작업치료학과는 교육대학과 밀접히 교류한다고 한다. 때문에, 이 하기와라 교수는 이 SP를 일본의 자폐스펙트럼 장애아이들에게 적용하고, 분석하고 있으며, 본 강연에서는 주로 이 내용을 다루었다.
사실, 이미 일본에서는 太田,土田 등이 일본감각력(Japanese Sensory Inventory-Reviese)을 만들고(개정판까지), 이에 대한 요인분석연구도 마친 상태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둘 다 사용해 봤을 때, 임상적으로는 SP보다는 JSI가 좀 더 유용하다고 판단된다. 사실은 설문조사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체크하기보다는 부모나 보호자가 체크하는 경우가 더 많고, 때문에 기록자가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선입견이 있거나, 기록자 스스로가 감각처리가 보편적이지 않은 경우 이 두 질문지는 결과가 실제와는 매우 차이나는 결과를 보이게 된다. 때문에 질문지 검사도구를 쓸 때는 맥락을 분석하는 능력과, 실제 관찰과 일치하는지를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그냥 미국의 SP을 써서 요인분석에 대입하고 4가지 감각장애유형에 따라 아이들을 분류하는 것은 전체적 관점 없이 이뤄질 때 상당히 위험하다고 본다.
이런 내용을 이해하고 본 강의를 정리하고자 한다.
자폐스펙트럼의 감각특성 - 강사는 특수지원교육이 실시되면서 자폐스펙트럼장애군(Autism Spectrum Disorder; 이하 ASD) 아이들을 인지, 사회성, 상동행동 등으로 보던 관점에서 감각적 특이성이 있음을 알고 이를 특수지원교육 안에 도입한 지는 약 10년정도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아이들의 행동특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인지적인 능력과 더불어 감각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감각특성의 평가 - ASD의 감각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각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감각평가는 작업치료사, 부모, 교육전문가, 발달평가전문가를 통해 시행 할 수 있고, 평가하는 방법에는 관찰, 인터뷰, 평가척도가 있다고 하였다. 강사가 강조한 부분은 인터뷰에 있어서 절대 본인에게 묻는 것을 빼지 말라는 것이었고, 이부분은 나도 매우 공감하는 것이다.
이 강의 내용 이외에 덧붙이는 감각처리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생리적 반응 (심전도, 근전도 등의 기계적 방법이 의학적으로 가능하지만 연구목적이 아닌경우는 실제 사용이 어렵고, 임상적으로는 안구 반응, 땀분비, 심박동, 피부색 등으로 알 수 있다)
둘째, 각성에 대한 평가 (수면패턴, 일과표 수집, 각성 강도변화)
셋째, 당사자와 보호자와의 면담을 통한 감각 프로파일 작성
넷째, 임상/놀이/일상행동 관찰
다섯째, 질문지 작성
이 있다. 당사자와의 면담이 어려운 경우에는 면밀한 관찰을 통하여 반응을 보고 감각 강도와 빈도에 따는 예민함/ 둔감함 / 추구-회피반응을 살피고, 언어표현이 어려운 경우 간단히 자신의 현 상태에 대한 정도를 1-10점척도로 표시하거나(Visual analogue scale), 자기 상태를 엔진에 비유해서 어느 정도의 엔진가동 상태인지 표시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기와라 교수는 응용행동분석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응용행동분석에 감각적 지식을 가지고 이용하면, 교사가 꼭 SI의 지식을 깊이 갖고 있지 않아도 현장에서 사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괜찮지 않겠냐는 말을 하였다. 이 말 또한 동의한다. 응용행동분석이라는 하나의 방법론, 감각통합이라는 방법론이 서로 아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중요한 관점만 통일이 된다면, 상반된 듯하면서도 본질은 같을 수 있거나,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접근이라는 것이다.
ASD에서의 감각특성 - 하기와라 교수가 정리해서 발표한 ASD인 아이들의 SP에서 두드러진 감각행동 특징은 다음과 같다. 단, 개별적인 특성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하나의 참고적인 예가 된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하겠다.
1. 청각: 주변이 너무 시끄러우면 활동이 어렵다. 청력에 문제는 없지만 불러도 대답과 반응이 없다.
2. 시각: 퍼즐을 맞추기가 어렵다. 뒤죽박죽인 것을 보는 것이 힘들다.
사람을 멍-하게 쳐다본다. 여러가지 물건들이 섞여 있을 때 필요한 것을 못 찾는다.
3. 전정계: 매우 많은 항목에 해당. 머리 숙이는 것이 어렵고 균형 유지가 어려움. 그럼에도 움직임이 많음. 트램폴린 등에서 뛰는 것을 매우 좋아함.
4. 촉각: 매우 많은 항목에 해당. 이닦이 힘듦. 치댐. 많이 만짐. 닿는 것 거부. 등
5. 구강감각: 편식
6. 움직임: 무기력한 편
7. 활동수준: 앉거나 기대는 편임
8. 정동(감정): 감정변화 많고, 개인공간 개념이나 인사할 때의 거리감이 없음. 감정 설명이 어려움. 유머 감각이 없음.
9. 감각처리항목은 전부 다 해당됨
ASD의 감각처리에 대한 교육현장에서의 지원 - 자폐스펙트럼장애의 중요한 특징은 감각처리의 어려움이다. 때문에 미국의 경우, 평가팀(Assessment Team)이 구성되어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고 지원방법을 함께 모색하는 데 있어서 5단계표라는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미네소타주. Brou, 2006). 아래에 예로 표를 적어보았다.
| 어려운 정도 | 외부에 보이는 행동 | 자신의 기분 |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
| 5(가장 어려움) | 울기 | 머리가 아픔 | 집에 가기 |
| 4 | 짜증 | 많이 힘듦 | 밖에서 쉬기(hide out) |
| 3 | 나쁜 말하기 | 힘듦 | 동급생으로부터 멀리 있기 |
| 2 | 당황, 부산스러움 | 이상함 | 크게 숨쉬기 |
| 1 | 잘 참여함 | 좋음 | 함께 있기 |
이런 표가 중요하게 기여하는 점은, 자신의 기분과 밖으로 보이는 행동을 일치하기 위해 자신에 대한 자각이 생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행동, 기분, 대처기술을 일치시키는 것(싱크로라 칭했음)은 사실 어렵다. 그래서 자신의 기분을 온도계나 엔진으로 표현하는 것이 상징적으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 대신, 온도계의 경우 1도씩 차이나는 것은 너무 적은 정도이기 때문에 10도정도로 단위조정을 하거나, 엔진의 기어정도가 훨씬 도움이 된다. 실제 얼굴표정이나 자동차 엔진그림 등을 사용하는 것은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 현재 방과후 학교에 나가는 학교에서는 도움반에 '지금 내 기분은?'이란 큰 벽그림이 있어서 얼굴에 다양한 표정의 눈코입을 골라 붙여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식으로 이런 행동과 기분을 파악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결론으로 들어가자.
감각적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우선, 가장 유효한 지원은 자신이 자신의 감각을 알도록 하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직접 체험해서, 그 결과를 토대로 전략을 세우는 데, 이 때 자기 자신을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보다 즉각적이고 유효한 것은 환경을 조정하는 것이다. 자기가 숨을 장소(hide out place)를 정하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텐트 등을 정해서 본인이 자기의 상태를 알고 주도적으로 피해있다가 다시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물리적 환경 이외에, 인적 환경으로 선생님이나 지원자의 멘토쉽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교사 또는 Job coach와 같은 높은 연배의 멘토가 필요하다. 이 멘토는 대신 수행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본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해 낼 수 있게 들어주고, 그에 적절한 조언을 해 주는 사람으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립을 돕는 사람이다.
감각을 이해하는 것은 그 사람을 외부에서 이해하는 데에도,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아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그것을 토대로 외부환경, 타인과의 교류, 더불어 생활하면서도 자립하는 길로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 개별적인 또는 특별한 지원교육이 아닐런지.
이상, 특별강연에 대한 정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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