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통합 중재이론은 세계적으로 작업치료사가 가장 많이 적용하는 중재이론들(Frames of Reference)중 하나입니다. 이 이론은 작업치료사이며 교육심리학자이며 신경학자인 A.J.Ayres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1960년대 Ayres는 학습장애 학생들의 학습적 어려움에는 신경학적인 원인이 있을 것으로 보았고, 이를 규명하고자 이론과 평가 및 중재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아동 발달행동상 보이는 문제나 제한은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보았기 때문에 행동주의 접근과 지각운동 훈련이 아동치료에는 큰 주류를 이루었던 시대였습니다.
Ayres는 학교나 일상에서 “똑똑하고 지능이 문제가 없는데,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혼돈스럽게 행동하고, 정리정돈이 안되고, 굼뜨고, 말을 못 알아듣는" 아이들을 문제 행동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몸의 안팎에서 신경으로 전달되는 감각이 제대로 뇌 안에서 조직화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전문적인 통찰을 했습니다. 그녀 자신의 어린시절도 지적인 능력에 비해 조직화되지 않은 행동을 했던 경험이 있고, 그녀의 조카에게도 그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녀의 조카인 Philip은 학교 수학과 체육시간이 힘들어 하였고 과제를 느리게 하고 느리게 읽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고 부모는 Philip을 심리치료사에게 의뢰했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던 이모인 Ayres는 Philip이 겪는 어려움을 듣고 감각통합 중재를 받도록 권유하면서 자신 또한 어린 시절에 어떤 곤란함을 겪었는지를 공유하며 Philip을 지속적으로 격려하였습니다. 감각통합 치료에 참여한 뒤 Philip은 이렇게 글을 씁니다.
“한시간 정도 지나 우리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느낌이 달랐다. 세상이 내 등 뒤에서 물러선 듯 느껴졌다. 나는 부드러워진 느낌이 들었다. 오후 대부분의 시간을 강아지와 산책을 갈 것이다. 치료를 시작한 뒤, 나는 자신을 파괴하고 도피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삼아온 이전과 달리 내 상황을 중립적인 관점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다.”
Ayres는 Philip에게 처음부터 감각통합 중재를 권유하거나 지도하지 않았습니다. Philip의 어머니로부터 일상의 이야기를 듣고 Philip과도 일상과 학교 생활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이야기들을 통해 신경의 소통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 일상 생활을 방해하는 신경 소통의 종류가 운동이나 신경근계의 소통이 아니라 감각이 조직화되는 소통으로 추정하고 이를 측정하여 감각통합 중재를 하게 됩니다.
1960년대로부터 시간이 흘러,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신경과학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신경과학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인간 행동의 문제는 신경 단위의 한 구조나 하나의 기능으로 환원하여 보기 어렵다는 결과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신경 구조나 기능의 문제를 발견해도 그 원인이 다양한 모습을 띕니다.
2000년대에 들어 재활과 의료영역 뿐 아니라 많은 분야와 관련된 신경과학자들은 감각의 입력과 처리 및 전달과정을 이해하고자 했고 행동과 연결하여 구체화하고자 했습니다. 감각계를 따로 따로 나누어 파악하는 환원적인 시도를 상당한 기간동안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다양한 작업행동을 가능하게 하거나 방해하는 원인은 감각을 따로 나누어 이해하기에는 개인의 감정, 상상력, 주변의 이해, 인식정도, 문화, 흥미, 환경과 역동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정도가 참으로 다양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을 분석할수록 그 변수들이 좀 더 체계화되기도 해서, 통용하기 위한 모델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 안에서는 하나의 감각, 운동 등의 신체 요인이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근거를 찾기보다는 여러 요인들 간의 상호적인 통찰을 통해 여러 전문가들과 당사자들이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을 분석할수록 그 변수들이 좀 더 체계화되기도 해서, 통용하기 위한 모델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 안에서는 하나의 감각, 운동 등의 신체 요인이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요인이 되는 근거를 찾기보다는 여러 요인들 간의 상호적인 통찰을 통해 여러 전문가들과 당사자들이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드니 대학교의 뇌과학자 맥스웰 베넷은 ‘인간의 활동에 대한 광범위한 심리학적 설명을 신경학적 설명으로 대체하는 것은 신경과학이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합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해 인간의 활동을 묘사하는 다양한 작업적인 설명 또한 신경학으로 환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와 통할 수 있습니다.
- 감각통합 이론의 구조는 인간의 신체적 기능 손상 수준에 맞추어 형성되어 있습니다.
- 작업치료의 목표와 과정은 인간의 참여와 활동 수준에 맞추어 진행됩니다.
때문에 감각통합 접근은 인간 행동 개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양적인 연구에서는 발견되기 어렵습니다. 기억 기능이 향상되면 삶의 참여가 향상된다는 직접적인 근거가 나타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사람의 참여 수준인 작업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이유들 중에 감각통합 기능이라는 신체 기능 수준 이유가 영향이 있음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감각통합 중재는 그 사람의 참여에 영향을 줄 수 없습니다.
작업치료사가 작업목표를 세우고 중재전략을 적용할 때는 필요한 중재모델을 제대로 선택해야 합니다. 중재전략을 선택하는 전제는 현재의 작업수준과 개인의 작업목표를 제대로 파악하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감각통합 중재이론을 적용하는 단계에서는 이 사전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는 전제하에, 감각통합 기능이 개인의 삶과 작업에 영향을 주는 사례를 제시하고, 감각통합이 다양한 중재모델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함께 살펴야만 유효하다고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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