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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7일 일요일

인간 적응 행동의 발달 - 개인과 문화/환경의 상호관계

사람의 발달을 바라볼 때 하나의 체계(신경계, 내순환계 등등 환원되는 시스템)를 따로 떼내어 집중해서 보기전에, 전체 체계들이 역동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발달행동이 무엇이고, 어떠한지를 먼저 이해해야한다. 아동분야 및 발달 전문가들은 보편적인 발달행동을 '적응행동(Adaptive behavior / Adaptive reaction)'이라고 하기도 한다. 

적응행동은 인간의 생물학적 발달행동을 반영하되, 문화와 환경과 같은 맥락적 영향에 따라 다양해진다.

예를 들어, 서양의 식문화에서는 ‘식사하기’라는 활동을 하기 위해 ‘나이프로 잼 바르기'라는 행동이 일정한 연령이 되면 적응적으로 하게되는 발달행동이고, 한국의 식문화에서는 ‘젓가락으로 반찬 집기'라는 행동이 일정 연령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들을 적응행동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이라는 외적 요소로 적응행동을 보면 20년 전에는 학교에서 기록하기 위해서는 ‘글씨쓰기'라는 과제를 위해 ‘연필 쥐기'가 적응행동이었는데, 요즘은 새로이 ‘다양한 전산 기기의 자판으로 글쓰기'가 새로운 적응행동으로 등장했다. 

인간의 발달을 통해 속한 사회와 문화에서 요구되는 활동과 행동은 경험을 통해 기술이 쌓이고, 습관화 되면서 변화하기 때문에 ‘적응행동'이라고 하며, 우리가 인간 행동 발달을 볼 때는 '적응'행동을 이해해야 한다.

적응행동의 발달은 어느정도는 규준화(standardized) 되어 있다. 어릴수록 적응행동은 생물학적 신체 구조와 기능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대체로 문화나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덜 받는다. 약 18개월 정도까지 95% 이상의 아동이 걸음마를 하며, 신체구조와 기능의 성숙으로 인해 펜을 잡고 직선에서 대각선으로 그리다가 동그라미 모양으로 형태를 그리게 되는 행동발달을 예로 들 수 있다. 따라서 대체로 영유아기의 적응행동은 신체적인 발달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영유아기의 적응행동 또한 외부 환경과 문화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책장의 종이는 만 2세 이상의 신체의 미세운동발달 시기를 지나야 할 수 있는데, 태블릿 pc의 책장 넘기는 행동은 만 2세 이전에 가능하다. 따라서 ‘책장 넘기기’라는 활동은 넘기는 책이 종이책인지, 전자책인지에 따라, 전자책을 만져보고 촉진된 경험 여부에 따라 적응행동 성취여부의 연령이 달라지게 된다. 

적응행동은 해당문화에서 어느 정도 규준화 된 활동으로 신체기능 수준에 적절하게 수행하며 발달하되 반드시 환경과 도구, 기술 등의 맥락을 반영한다. 다시 말해 적응행동의 발달은 우선적으로는 생물학적 기능에 영향을 받지만, 환경과, 문화적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사회적인 기능을 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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