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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1일 월요일

‪‎케어워크와 케어워커‬에 대한 오래된 생각

‪#‎케어워크‬ 에 대한 생각
낮시간 동안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생활하는 공간을 ‪#‎데이케어센터‬ 라고 합니다. 좀 더 활동 중심인 곳을 '‪#‎데이서비스센터‬'라고 이웃 일본에서는 일컫구요 (이용자에 따라 달라지니, 데이케어나 데이서비스 자체 용어의 의미가 크지는 않은 것 같아요). 우리 말로는 ‪#‎주간보호‬ 라고도 하구요. 나이트 케어라는 개념도 있어서, ‪#‎주야간보호‬ 로 통칭하기도 합니다.
‪#‎케어‬
케어, 도움, ‪#‎보호‬, 부양, ‪#‎돌봄‬, 양육, ‪#‎요양‬ (요양보호사 때문에 이 단어를 여기에 넣어봅니다). 주로 이렇게 번역 사용되는데, 기본적으로는 ‪#‎자조활동‬ 과 ‪#‎자립활동‬ 중에서 스스로 수행하기 어려워 도움이 사람들에게 필요한 신체적, 환경적, 도구적, 언어적 도움과 지원을 적절히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가 옷을 입고 벗을 때, 다 입기는 어려워도 머리만 끼워주면 양 손을 소매에 끼울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만큼 스스로 하도록 옷을 머리에 끼워주는 일을 양육자가 하죠. 다 입혀주기보다는 발달 상 원하는 스스로의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일이, 이 어린아이에게 필요한 케어가 될 수 있어요.
어르신의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저희 어머니가 고관절 골절로 수술후 병원복을 갈아 입는데, 제게 '왼쪽 다리는 내가 끼울 수 있으니 오른쪽 바지만 다리에 끼워달라'라고 요구하셨고, 그걸 따랐죠. 좋은 케어 워크는, 언어적이거나 비언어적이거나 당사자에게 필요한 활동을 건강을 해치치 않는 범위에서 수행할 수 있게 돕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경우, 양육자나 ‪#‎케어워커‬ 는 어린아이의 옷을 다 입혀주고, 환자의 이동과 활동을 다 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좋은 방식의 케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작업치료사들 또는 재활과 발달분야 종사자들의 의견입니다. 그런데, 이 케어워커가 우리나라에는 정식 직종으로 존재하지를 않네요.
제가 일본의 오키나와에서 활동했던 곳이 '데이서비스' 와 종일 요양을 제공하는 '특별양호시설', 그리고 감독자가 있는 생활시설인 '그룹홈'이었습니다. 케어워커들과 함께 있으면서 사실은 ‪#‎작업치료‬ 를 관둘까 하면서 지냈다가 작업치료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정체성을 찾기도 했답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케어워커 (요양보호사보다는 더 전문적이라서요). 일본의 케어워커들은 청년부터 중년까지의 연령비율과, 여성과 남성의 성비가 상당히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이 분들의 케어는 전문적이고 인격적이면서도 감정적이지 않았고 덜 소모적이었어요. 그 부분에 대해 저는 장기적인 시간을 고려할 때 정말 필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케어워커로 일해야 하는 업무시간에 제대로 일하고, 퇴근한 뒤 자기 생활을 하거나 다른 일에 종사 하기도 하고, 취미 생활을 잘 하는 분도 있었어요.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진 분은 낮에는 케어워커로, 밤에는 바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깔끔하게 변하는 분도 있었는데, 그 분을 보면서 저는 참 좋았습니다. 우리가 터부시하고, 그래서 모르다보니 불쌍하다 무섭다 선입견에 쌓이는 일과 생활이 드러나서 감정과 관련없이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볼 수 있었는데, 오히려 그것이 인권적이라 여겨집니다.
우리의 요양보호사나 보호기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의 경우 (교사, 치료사 역시 그렇습니다만) 그 분들에게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천사의 이미지를 씌우고, 하는 행위를 막연하게 만들어서 심지어 9가지로 정리되는 자조활동조차, 자조활동에 대한 도움이나 지원 정도 조차 공통의 언어로 공유가 안됩니다. 장애인 시설에서 종사자들과 서로 일어나는 폭력과 관련된 사고를 오래 전부터 보게 되는데, 저는 이런 사건 사고를 인권의 문제로 볼 때, 지식과 전문성 없이 막연하게 희생과 봉사와 헌신을 덧입히기 때문에 이용자와 종사자가 함께 겪는 이중적인 피해라고 생각합니다. 그 핵심적인 문제이자 해결점은 케어워크의 개념과 내용을 정립하고, 제대로 된 케어워커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견이구요.
#케어워커 의 활동 스펙트럼은 아주 기본적인 자조활동에서부터 자립활동까지의 부분 또는 전체적인 지원이기 때문에, 인간의 [활동]을 생명 - 신체 - 심리 - 사회 및 제도로 이어지는 요인적인 스펙트럼으로 나열한다면 생명에 가장 가까운 전문가는 의사, 간호사, 그 다음이 케어워커가 포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신체 기능에 초점을 두는 사람이 물리치료사 (신체 기능 치료사가 더 적절한 번역이라 생각되구요), 심리적 기능에 초점을 두는 사람이 심리치료사, 활동 자체에 초점을 두어 건강을 위해 협업하는 사람이 작업치료사, 인간생활을 사회 전반적인 구조와 기능에 초점을 두어 제도와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사람이 사회복지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논의하고 의사소통해야 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정말은 케어워커는 의료간호와 생활과 복지의 연장선에서 가장 현장에, 당사자에 가까이 있는 중요한 사람이랍니다.
케어워크. 우리 말로 어떤 말이 되건 간에, 사람의 자조활동과 자립활동을 그 사람에게 알맞게 일선의 생활에서 지원하는 현장의 업무. 지금, 생활의 복지를 말하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려하는 바로는, 소셜 워커가 케어워커와 동일하지 않고 상당히 큰 업무와 전문성의 편차가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분야에서 케어워크를 담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주장합니다. 현장 시설이나 당사자에게 행해지는 폭행으로 불려지는 행위는 공익이나 사회복지 2-3급인 분 또는 보육교사, 활동보조인 등과 막연하고 양육기술 자체가 없는 부모와 보호자에 의해 발생합니다... 케어워크는 간호, 개호, 생활, 제도의 부분 교집합이되 당사자의 자조활동과 자립활동 자체에 대한 직접적 최선의 도움/지원 제공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초점을 제대로 맞추어 목표를 세우고 협력해서 마련해야 하는 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 생각을 꽤 오래전부터 했었는데, 오키나와 활동 중에 우연히 인터뷰 했던 신문기사의 말미에 '일본의 현장에 젊은 남성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 부럽다'는 내용 (기사에는 자원봉사자라고 되어 있었지만, 당시 인터뷰와 제 의도는 생활복지 현장의 종사자가 젊은 남성이 많은 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을 보면서, 사실 그 내용이 당시 인터뷰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주제였다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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