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니, 꽤 오래전부터 우리는 작업치료의 한국적 모델을 정립하고 싶어한다.
이를 위해 해야할 세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우선, 세계 작업치료의 여러 역사와 흐름을 살펴보고 국가별로 적용하는 모델의 일반성과 특수성을 살펴봐야 한다. 이 중 공통적인 모델로는 보편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ICF가, 작업치료의 영역과 과정을 포괄하는 OTPF가 적용하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개인적인 결론을 주장한다.
둘째, 그 중 일반적 모델을 한국에서 적용하면서 모델의 온전성과 적용의 정확성을 검토해야 한다.
셋째, 그리고, 한국적 상황에서 세계 공통의 일반적 모델을 적용할 때 가능한 부분과 어려운 부분, 불가능한 부분, 다른 부분, 담지 못하는 부분을 정리해내야 한다.
이 단계를 시행하는 과정은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반드시 결과를 갖게 될 것이다. 이제 첫 걸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두번째 단계를 시작하는 과정에 이르러간다고 할까. 참 여러 사람들이 오랫동안 노력했고, 여전히 노력하고 성찰하고 비판하고 변화해야 한다.
이 과정을 지나오며 한 가지, 한국적 상황에서, 특히! 병원에서 적용할 수 밖에 없는 한국적 모델 한 가지를 제안해 본다.
어떤 전문 영역이건 간에 전반적인 평가와 사정과정을 거치고 분석내용을 토대로 중재를 하고, 중재결과를 검토하는 단계을 거치건만, 병원체계에서, 특히 물리치료 수가의 하위에 분류되어 학문'분야' 코드가 아니라 '행위' 코드에 놓여져 있는 현재의 작업치료 수가 체계에서는 평가와 재평가를 제대로 시행하기가 몹시 어렵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노력은 국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장담컨대, 이 코드를 학문 단위로 변환하지 않으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일상과 지역복귀를 위한 병원 내 치료는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는 국가적인 손실이다. 지역복귀에 집중하면, 그 사람은 지역복귀가 가능하다! 일본에서 시행할 때 급성기 재활시스템에서 7-80%의 신체 정신 손상을 입은 사람들이 지역복귀가 가능하다는 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현재 일본이나 외국 수준에 따르지 못하는 사회제도 때문에 작업치료의 세계 일반, 보편적 수준을 따르지 못한다는 것이 제한점 중 하나의 큰 요인이다. (그래서, 투표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작업치료 동료들의 사례보고와 정리과정을 볼 때 발견되는 평가시작의 어려움이, 그래도 해결되는 지점이 있다. 우리 나라의 작업치료는 대체로 '중재'를 먼저 시작하고 있고, 이를 바꾸는 도전을 이루는 개인이나 조직이 매우 적다. 대신, 중재를 시행한 이후 도중에 작업과 관련이 적은 활동과 관련 있는 활동을 분류해 내는 분석을 하면서 작업수행에 가까워지는 평가를 해 내는 경우는, 의지가 있는 개인 작업치료사에 의해 시도했을 때 반드시 가능했다.
따라서, 현재 한국의 실정에서는 작업치료의 전개과정이 '평가 - 중재 - 결과'의 단계와 더불어 '중재 - 평가 - 중재 조정 - 결과'라는 보완적 단계를 병행하는 모델이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그런데, 쓰고 보니, 이는 꼭 한국에만 해당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첨부한 사진은, 절차모델로써 가장 포괄적이며 임상적인 변화와 성찰을 가장 많이 하게 한 OTIPM 모델이다. 이경민 선생이 개발자 Fisher 박사와 번역-역번역을 통해 최종적으로 정리하여 www.innovativeOTsolutions.com 에 실린 것이다.
한글로 정리된 도식과 모델에는 Kielhofner 박사의 MOHO와 OTIPM 일부 도식이 있다. 그리고 WHO의 ICF는 번역본이 보건복지부를 (사회보장정보원) 통해 나와 있다. 임상'절차'는 시행하는 사례를 통한 고찰이 모델을 개발, 수정, 발전하게 한다.
OTIPM 화살표를 따라 진행해 보시라. 여러 선생님들의 임상은 '중재 시기'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 습관은 개인, 교육, 현장, 정책, 서비스 희망자가 만든 합작품이다. 중재에서 시작해도 괜찮다. 다시, 평가를 제대로 하는 시기로 시작을 되돌아 보자.
모델은 그냥 뚝 떨어지지 않고, 이미 나와 있는 모델들을 무시한다면 더욱 허술한 모델이 대충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쉬는 날, 상관 없는 글은 더 잘 써진다는 것이 함정이다..... ㅠ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