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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1일 화요일

작업치료 평가단상 - School AM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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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nnovativeotsolutions.com/content/school-amps/

School AMPS를 설명하기 전에 AMPS를 먼저 설명해야 하는데, 나중에 AMPS를 보충하기로 하고 우선 School AMPS를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원 제목은 School Version of Assessment of Motor and Process Skills이구요. 줄여서 School AMPS라고 하거나 SAMPS라고 하는 이것은 학교과제를 하는 동안, 학생의 과제수행을 교실에서 직접 관찰해서 분석하는 작업수행 평가도구입니다.

아이들 중에서 교실에서 수업을 할 때 교사가 혼자서 아이들을 모두 감당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점차 다양해 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는 아이들의 변화도 있지만, 환경과 제도, 문화의 변화 등 복합적이랍니다. 대체적으로 미국, 일본, 한국에서 교사가 인식할 때 학급의 아이들 중에 교실의 적응을 위해 다른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학생들은 약 10% , 많게는 20% 가량 됩니다. 한 반에 30명의 학생이 있다고 할 때 약3-6명 정도의 학생들이 전문가의 상담이나 지원을 받으면 더 도움이 된다고 인식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작업치료사들은 학교 생활을 위해 필요한 기능들을 정리하고 연구하여 School Function Assessment(SFA)라는 평가도구를 만들기도 하였고,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해 기초적으로 필요한 약 7세 반 정도 수준의 자조활동을 최종 목표로 하는 평가도구인 PEDI(Pediatric Evaluation of Disability Inventory)를 개발하기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학교는 '학업'이라는 과제만 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사실, 학교는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동을 하고, 교문에 들어서면 자기 교실까지 찾아 들어가야 하고, 신발을 정리해야 하고, 필요한 위치에 자기 물건과 가방, 옷가지를 정리해야 하고, 자기 자리를 찾아갈 수 있어야 하고, 때가 되면 화장실을 가야 하고, 식사도 해야 하고, 친구와 대화와 놀이도 해야 하고, 쉬는 시간에는 쉴 수도 있어야 하고, 과목에 맞게 필요한 물건을 찾아 내 놓고 다 쓴 것은 정리하고 청소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운동장으로 갈 때 계단도 오르내려야 하고, 과목에 맞는 교실과 선생님도 찾아야 하고, 심부름도 해야 합니다. 정말 많은 작업활동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학교'입니다. 이 학교에서 학생들이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학기 중 초등학생들은 일주일에 20-35시간, 아니 그 이상의 작업시간(Occupational Time)을 보내는 공간이니, 학생들에게 학교, 교실은 의미가 큰 작업공간(Occupational Space/Place)이라 하겠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작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작업치료사는 학교에서의 자조활동(PADL), 복합일상생활활동(IADL)과 같은 활동을 작업치료사의 관점에서 그림을 그리고 교사와 협업하면서 구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조활동들 이외에 교실에서의 수업활동(Schoolwork)을 지원할 수 있는데, 이 수업활동, 즉 학업은 교사가 주도하고 진행하는 교육활동입니다. 이런 학업활동을 할 때 학생들은 학업활동과 관련한 작업수행기술을 학업기술과는 별개로 필요로 하게 됩니다. 전 세계의 학교수업에는 '쓰기', '그리기', '자르기', '자르고 붙이기', '작문하기', '계산하기', '조작하기', '컴퓨터 다루기', 등등의 공통된 학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활동을 참여하는 학생이 수업활동에 있어서 참여가 어렵다면, 작업치료사는 그 수업활동을 하고 있는 작업수행 자체를 분석해서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학생의 수업활동 참여 여부의 원인이 흥미나 지적 수준에서 기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참여에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직접 수업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하고 분석하여 원인을 교사와 학생과 함께 협력하여 찾아본다면 이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스웨덴의 우메아 대학에서 박사논문으로 이를 연구한 미카엘라라는 작업치료사는 연구를 통해 수업활동에 곤란함이 있는 학생들은 수업활동을 직접 관찰해서 분석해야 명확히 어떤 활동상의 장단점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이를 토대로 해야 문제의 원인을 함께 찾는 데 유용하며, 중재방향까지 효과적으로 전개되고, 이것이 기존의 비관찰 중재와 얼마나 크게 효과의 차이가 있는지를 증명하였습니다.

연구란, '정확하게 문제를 설정'하는 데 있다고 하지요. 저희가 만나는 아이들 또는 가족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차근차근 실마리를 잡고 풀어나가기 보다는 실타래가 언젠가는 풀릴 것 같다는 막연함으로 실타래 여기저기를 당겨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정확히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함께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령기 아동, 학생들의 경우, 아주 많은 경우 학교생활을 하면서 '수업시간에 수업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학생 자신과, 교사, 부모들이 바라는 작업활동입니다.

그래서, 교사가 실제 교실에서 실제 수업활동을 직접 진행하고, 이를 작업치료사가 협력적인 관계에서 교사를 지원하고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직접 관찰하여 학생의 작업수행을 (그 중 통계적으로 정리된 운동기술 16개 항목과 처리기술 20개 항목) 평가하는 것이 School AMPS입니다. 이 평가는 해당하는 교실에서 진행되는 난이도의 과제에 학생이 참여하는 방식이어서, 평가를 한 뒤에 평가 결과에 영향을 주는 학생 개인의 능력, 과제의 난이도,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함께 고려하면서 원인을 분석하게 됩니다.

저는 언젠가 3학년이었던 도움반 학생들의 수업을 관찰하고 평가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특수교육 선생님과 함께 나누었지요. 3학년일 때의 학교수업 수행기술 능력치와, 4학년이 되어서의 학교수업 수행기술 능력치는 아주 조금 조아진 정도로, 의미 있게 차이나지 않았습니다. 함께 논의하면서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서 비슷한 수준의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결과를 정리하여 들으시던 특수교사 선생님께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셨습니다. 

"3학년 때 3학년 과제가 도전이었는데, 4학년이 되어서 4학년 과제가 도전이 된다는 것은 아이가 그 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사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그냥 결과 점수의 수치만 보았던 것 같습니다. 4학년의 과제.. 아이들이 성장하고 학년이 올라가면, 학교 과제도 어려워지는구나...

다시 좀 더 공부해보고, 실천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말 확실하게 이야기하기까지, 좀 더 제대로 실천하고,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School AMPS가 좀 더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용되고 교사와 치료사가 함께 의사소통하는 데 유용함을 많이 공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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