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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3일 금요일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들의 작업 손상 :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세월호 참사를 겪고, 여전히 겪고 있는 우리에게 남겨진 일상은 더이상 그 이전의 일상이 아닙니다. 일상활동이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내가 의미와 목적을 갖고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일상이 있되, 모두의 일상은 같지 않습니다.

#작업치료 는 일상을 살아가기 어려운 사람들의 일상을 찾는 일입니다. 걔중 더 어려운 사람, 더 어려운 사람을 찾고 찾고 찾아야 할 윤리적 의무도 있습니다.. 
지금 대략 8가지 영역으로 분류되는 작업치료 관점에서 가장 약자는 사망자 다음으로 '시신을 기다리는 진도에 있는 가족'입니다. 이 분들을 살피고 돌봐드려야 합니다.. 수면과 휴식부터 삶의 작업이 훼손되셨습니다.

치료사의 입장에서 가장 위대한 분들, 심지어 치료사에게 가르침을 주는 분들은 가족을 잃어도 이를 토대로 더 약한 진도의 가족을 돌보고, 제대로 일하지 않는 언론과 정책자를 야단치고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고 예방을 하려는 '유가족'들입니다.

생존자들은 생업과 학업에 영향을 받습니다. 가족들도 생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감히 정부와 기업이 [경제가 어렵다]라며 [일상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을 하면 안되지요. 작업이 손상되고 훼손된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이전의 작업으로 돌아가라? 그 말이 곧 [폭력]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 국민들은 직간접적 작업의 불균형을 경험합니다. 저도, 잠이 줄었습니다. 잘 쉴수가 없습니다. 여가와 놀이가.. 나 자신을 위해서는 가지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작업의 변화를 경험하는 일반 국민들은 이제 이를 어떻게 작업의 최상급의 가치를 지닌 '사회적 참여'로 녹여낼 수 있을까요. 그 실천이 큰 변화가 될 것입니다.

고민과 생각이 아직 머리와 가슴에 맴돕니다. 이 일은 길게, 길게 갈 것입니다. 그래야 합니다. 인대가 하나 늘어나도 제자리 찾는데는 6개월 정도 걸리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사람과 사람이 필요한 돌봄과 참여를 주고받지 않으면, 회복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월호 사건 분석
FPIF(Foreign Policy in Focus): ‘South Korea: Still Stonewalling About the Sewol – 한국: 세월호를 둘러싼 장벽 여전해



후지TV 
한국 세월호 침몰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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