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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4일 금요일

작업의 중심 또는 지향: Spirituality(영성)

작업치료의 개념, 중재이론인 인간작업모델 MOHO(Model of Human Occupation), 캐나다 작업수행과 참여모델 CMOP-E(Canadian Model of Occupational Performance and Engagement)에서는 개인이 자신의 환경에서 의미 있는 작업을 선택하고 수행하는 데 있어 삶의 가치와 목적을 중요하게 개념화한다. 

MOHO 이론에서는 작업 의지(Volition)를 개인의 가치와 신념, 개인의 인과성을 반영하여 작업수행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하나의 영역으로 보며, 영성이라는 용어를 직접 쓰지는 않지만 작업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로 보며, CMOP-E에서는 개인내면의 중심축이면서 환경과 연결되도록 도식으로 표현하며 개인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는 핵심으로 다룬다.  

이런 배경으로 작업치료임상체계 OTPF(Occupational Therapy Practice Framework)에서는 영성을 개인요인 중 하나로 고려하며 개인의 신념과 가치와 더불어 작업의 의미를 찾는 능력으로 정의하며, ICF에서는 정확하게 정의하지는 않지만 건강에 영향을 주는 개인 요인에서 영성을 포함할 수 있다. 

완화 케어(Palliative Care) 또는 호스피스에서는 특히 영성을 삶의 의미, 소속감, 관계성을 포함하면서 심리사회적 웰빙의 핵심요소로 다룬다. 

영성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고 공유해야 하는 삶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아이를 기르는 부모는 아이의 '삶의 의미'와 '일상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자신이 포함된 가정 안에서의 일과와 루틴이 아이와 가족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게 된다. 교사는 교육을 단지 학업적 성취가 아닌 '삶의 가치'를 전달하는 윤리적이고도 '공동체'적인 작업으로 이해하며 교육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학교에서 정말 감동하며 목격하며 영성을 깨닫게 하는 장면은 장애의 개선이나 학업성취가 아니라, 장애가 있는 학생이어도 그 학생의 리듬과 속도에 따라 함께 있으면서 친구가 되는 순간을 만나고, 장애가 없는 학생들도 그 순간을 감동하고 가치로와하는 순간들이다.  

돌봄 현장 또한 마찬가지다. 의료, 간호, 심리, 재활, 복지 등의 다학제 팀이 사람과 공동체에서의 '삶의 방향성과 의미'를 중심에 둘 때 협력의 목표가 공유될 수 있다. 영성은 결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직면'하고 '확인'해야 하는 것이고, 일방적으로 강요하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살피고 시도하며 서로 공유하고 깨닫는 것이다. 연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함께 있는 사람들이 서로의 작업을, 자기의 작업을 귀하고 소중하게 다루고 사용하게 된다. 

여러 사례와 오늘 만난 사람들과 나, 우리들의 가치를 공유하는 삶의 활동인 작업을 보면서 영성이라고 번역하는 Spirituality를 다음과 같이 정의해 본다. 

"Spirituality는 개인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공동체로부터 경험하는 내적·외적 에너지이며, 인간됨(Being)과 인간 사이의 연결(Doing)을 통해 삶의 의미, 가치, 목적을 발견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내적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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